경기 구리시 장자초 학생 333명 참여
“어린 시절 꿈이 외교관이셨다고요? 그 꿈을 이루신 사무총장님이 자랑스러워요. 제 꿈은 판사예요. 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해서 대한민국을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 나라로 꼭 만들 거예요.”
장자초등학교 제공
경기 구리시 장자초등학교 학생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쓴 편지를 손에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장자초등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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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손편지 쓰기 운동은 어린이들의 감성 회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예절과 협동정신을 배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자초 학생들의 이날 편지 쓰기도 어린이와 국민들에게 우리나라가 배출한 국제적인 외교 지도자가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고 편지를 쓰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계획됐다.
그는 4년째 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이 대표는 무작정 쉬고 싶다는 생각에 2012년 강원 춘천의 한 조용한 마을로 찾아들었다. 지인의 오두막에 몸을 의탁한 이 대표는 1년간 머물며 평소 마음에 담아 뒀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써 보내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손으로 ‘꾹꾹’ 눌러 편지를 쓰는 과정 자체만으로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암 투병 중이던 절친한 지인의 부인이 자신과 손편지로 소통하면서 병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고 손편지 쓰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실향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철원 백마고지역에 편지스토리관인 ‘북녘 하늘 우체통’을 설치했다. 북에 두고 와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모두 모인다. 경기 양수리 북한강 철교 쉼터 2층에는 ‘물빛등대 우체통’을 설치했다. 주소를 몰라 발송할 수 없는 편지들의 배달처다. 돌아가신 부모나 헤어진 연인에게 편지를 쓰면 이곳으로 배달된다. 취지가 좋아 우정사업본부도 지원하고 있다.
4일에는 서울 한신초등학교 학생 650명과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는 행사를 연다. 학생들이 쓴 편지는 청와대로 보내져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건네진다. 25일에는 진영중·고등학교 60~80대 만학도 1600명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16개국 대통령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5-06-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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