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로 보험 가입…고질적인 사학비리 여전
교육원 운영비를 횡령한 혐의로 광주여대 총장과 교직원들이 무더기로 입건됐다.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교육원 운영비를 횡령한 혐의(업무상횡령 등)로 이선재(52) 광주여대 총장과 교직원 9명을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 6∼10월 원격교육원 운영비 4억1천만원을 학교 법인 수입으로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교육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 6명을 허위로 채용해 인가를 받아냈으며, 교육원 운영 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운영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로 채용한 6명에게는 1인당 월 50만원씩 총 2천100만원을 대가로 지급했다.
광주여대는 민간업체에 교육원 운영을 위탁하고 수익금을 8대 2 비율로 나눠갖기로 협약을 맺었으나 일부를 지급하지 않았다.
광주여대는 횡령한 운영비를 학교 관련 소송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여대는 학내 비리를 비판한 교수를 인사 조치했다가 소송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유력 변호사와 법무법인을 선임하며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생명보험에 가입, 2008년부터 6년간 교비로 보험료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광주여대 제8대 총장으로 선임된 이 총장은 2012년 거액의 교비를 횡령하고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오장원 전 총장의 아내다.
광주여대는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0억원대 교비를 불법 지출한 사실이 적발됐고 등록금으로 마련된 교비를 이사장 승용차 구입비로 쓰는 등 고질적인 사학비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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