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야구장 주변 연간 72일 교통지옥 ‘예고’

수원야구장 주변 연간 72일 교통지옥 ‘예고’

입력 2015-03-15 13:47
수정 2015-03-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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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에도 정체…근본적인 해소 대책 필요

프로야구 10구단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야구장(수원kt위즈파크)이 14일 공식 개장하자 우려했던 교통대란이 빚어져 졌다.

시범경기가 열린 14일과 15일 수원야구장 주변 1번 국도 경수대로는 장안구청 사거리에서 교육청사거리까지 상하행선 모두 오전부터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졌고 주변 송원로, 정조로, 송정로 등에서도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평소에도 만성적인 교통정체로 불편을 겪어야 했던 1번국도 이용자들은 시범경기를 계기로 더욱 불편한 이동을 감내해야 했다.

수원야구장에서는 올해 시범경기(8경기)를 제외하고도 정규리그 72경기가 예정돼 있어 북수원일대 주민들과 1번국도 이용 운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경기장 주변 도로가 혼잡을 빚은 이유는 수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왕복 6차로의 1번국도가 수원야구장 바로 옆을 지나는데다 1번국도를 대체할 마땅한 우회도로가 없기 때문이다.

안양쪽에서 수원을 거쳐 오산이나 용인방면으로 이동하거나 또는 반대쪽에서 안양방면으로 이동하려면 반드시 수원야구장 옆 1번국도를 이용해야 한다.

더구나 수원시가 내놓은 경기장 주변 교통해소대책은 자가용 이용을 부추겨 교통난을 가중시킨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는 차량이 일시에 몰릴 것에 대비, 수원야구장에 1천129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인근 장안구청(450면), 송죽초교(200면), 송원중(250면), 영화초교(300면) 등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다.

또 사전주차예약제 시행, 경기장 내 잔여 주차 대수와 주변 임시주차장 확보현황 등 주차정보를 LED 전광판이나 스마트 앱 등을 통해 제공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은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보다 자가용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도록 유도한 셈이어서 경기 당일 1번국도 등 주변도로의 교통난을 부채질한 꼴이 됐다.

야구장을 찾은 한 시민은 “시가 내놓은 주차난 해소 대책은 자가용을 몰고 와 경기를 관람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역과 터미널 등 주요 거점에서 경기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는 현재 1번 국도의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용서고속도로 상현IC까지 길이 7.7㎞, 너비 20m, 왕복 4차로의 북수원민자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광교산 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와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는 도로옆 광교초·중학교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수년째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정부차원에서 수도권전철 4호선 인덕원역에서 수원야구장과 영통을 거쳐 서동탄에 이르는 인덕원선(35.3㎞)을 계획 중이나 경제성 문제로 사업이 확정되지 않았다.

시는 2017년 운행을 목표로 수원역에서 화성행궁, 수원야구장, 장안구청까지 6㎞ 구간에 노면전차 도입도 추진 중이나 당장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북수원민자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고 늦어도 올 10월까지 인허가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중으로 착공할 계획”이라며 “민자도로는 1번국도 교통난 해소와 광교신도시 교통대책을 위해 반드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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