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강해 진화 어려움 겪어…”학도암 스님 6명 대피·인명피해 없을 듯”
13일 오후 10시 59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중턱 학도암 부근에서 불이 났다.소방당국은 인근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 자정을 넘겨 큰 불길을 잡았다.
1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잔불을 진화 중이며 1만 5천㎡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도암에서 잠을 자던 스님 6명이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은 해발 250m에 있는 학도암 부근 5부 능선에서 시작돼 두 갈래로 나눠 6부 능선 쪽으로 번졌다.
당국은 밤이라 소방헬기가 뜰 수 없는 데다 바람이 강하고 접근로가 등산로밖에 없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소방호스 길이가 충분치 않아 특히 남양주 쪽 화재 현장의 용수 공급에 애를 먹었다.
당국은 현재 소방호스를 연결해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날이 건조하고 발화지 근처에 낙엽 등이 쌓여 있어 불이 많이 번졌다”고 말했다.
당국은 일단 화재 현장 주변에 건물이나 가옥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학도암 반대편 능선을 타고 번지면서 학도암으로 번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노원구 아파트 단지까지는 거리가 있고 남양주 쪽에도 주변에 주택가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이 아침까지 이어질 것에 대비, 헬기 투입을 위해 산림청이 대기 중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규정상 일몰 후 일출 전에는 헬기가 뜰 수 없게 돼 있어 해가 뜰 때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 헬기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돌풍이 불었던 어제와 달리 바람이 심하지 않아 상황이 아침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관 207명, 경찰 261명 등 총 468명과 장비 52대가 동원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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