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기숙사 선착순 배정’철야’ 대기 진풍경

한국외대 기숙사 선착순 배정’철야’ 대기 진풍경

입력 2015-03-02 15:55
수정 2015-03-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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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예상보다 지원자 많아” vs 학생 “학생 배려 없는 행정”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학생들이 개강 하루를 앞두고 캠퍼스 내 건물에서 밤을 꼬박 지새우는 광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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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등록에 밤샘대기
기숙사 등록에 밤샘대기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가 2일 개강에 맞춰 기숙사 미등록 객실에 대해 선착순 배정을 실시했다. 이에 기숙사 입사를 원하는 학생들이 이틀이나 하루 전부터 밤을 새우고 대기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됐다. 사진은 지난 1일 오후 학생들이 교내 건물 안에서 기숙사 입사 수속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학생 제공
기숙사 입사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고 미등록 객실 배정을 추가로 선착순모집 한다는 소식에 며칠 전부터 입사수속 장소로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학교 측은 예상했던 인원보다 많은 학생들이 입사를 원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하지만, 학생들은 다른 대안 없이 선착순으로만 기숙사생을 모집한 것은 학교 편의만 생각한 처사라고 지적한다.

2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기숙사 미등록 인원 67명에 대한 선착순 추가 모집이 시작됐다.

당초 접수 예정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지만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어 학교 측이 2시간 빨리 접수를 시작했다.

원칙대로라면 교내 기숙사 배정은 ‘성적’과 ‘학교―주거지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학교가 미등록 기숙사 객실을 제한 요건 없이 선착순 배정을 실시한다고하자 기존 기숙사 입사에 실패한 학생 140여명이 대거 지원했다.

신입생 A(19)양은 “어제 오후 12시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이미 앞에 70여명의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며 “맨 앞자리에 있던 학생에게 물어보니 접수 이틀 전인 토요일부터 기다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차가운 복도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다보니 박스나 담요를 가져와 몸을 덮고 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안정적인 번호대에 들지 못했지만 혹시 몰라 밤을 새워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신입생 B(19)양은 “통학에만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서울 외곽지역에 살고 있는데 선착순으로 기숙사를 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에 맞게 성적과 거리 기준으로 기숙사 배정이 돼야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한국외대 측 관계자는 “입학시기가 늦은 신입생 경우 지난 13일까지가 기숙사 신청기간이었는데 두 차례에 걸친 추가 합격자 발표일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개강일에 맞춰 선착순 배정했다”며 “지난해 같은 방법으로 기숙사 배정을 실시했지만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많이 지원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 학기부터 기숙사 추가 배정은 선착순이 아닌 원칙대로 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는 총 1천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4개동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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