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특보속 거리 마스크 물결…외출 자제·실내 북적

황사특보속 거리 마스크 물결…외출 자제·실내 북적

입력 2015-02-23 13:26
수정 2015-02-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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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불티나게 팔려, 학교 야외수업 자제 권고

5년 만에 최악의 겨울 황사가 닥친 23일 서울시내는 마스크 물결이 이어졌다.

출근길 회사원들은 마스크나 목도리 등으로 입을 가려 최대한 황사를 들이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시민들은 불가피한 일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했고, 바깥에 나가더라도 길거리를 배회하기보다는 극장이나 커피숍 등 실내공간으로 찾아 들어갔다.

교육 당국은 황사 특보에 따른 대책을 세울 것을 각급 교육기관에 통보했다.

◇ 너도나도 마스크 착용…없으면 목도리나 옷깃으로 = 이날 오전 시민들은 미리 사두었거나 출근길 편의점에서 구입한 마스크를 쓰고 회사로 발길을 옮겼다.

열에 네댓 명은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나 방한대를 착용하고 옷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 쓴 차림새였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목도리로 코와 입을 막거나 옷깃을 세워 최대한 얼굴을 가리고자 했다.

황사 특보가 내려진 이날 오전 4시 미세먼지 농도가 1천44㎍/㎥까지 치솟아 겨울철 황사로는 2009년 12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회사원 김한상(28)씨는 “오늘 황사가 심하다는 뉴스를 보고 아침에 마스크를 구매했다”며 “황사가 심하긴 심한 것이 마스크를 잠깐 안 쓰고 걷는 동안 목이 답답하고 기침이 났다”고 출근길 황사 상황을 전했다.

때아닌 황사 급습으로 전국의 편의점은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다.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마스크 매출이 지난주 대비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성공회대 앞 GS25 아르바이트생은 “가게 안 마스크가 다 팔리고 2천원짜리 보건용 마스크 하나 남았다”며 “대학생들, 주부들이 샀는데 마스크를 사자마자 바로 뜯어 착용하고 나갔다”고 전했다.

성공회대 앞을 여자친구와 함께 지나가던 정용석(28)씨는 “오전에 황사가 심하다는 뉴스를 보고서는 여자 친구 집 앞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해 함께 착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황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황사전용 또는 방역용 마스크인지를 확인할 것을 충고했다.

’KF지수’(황사용은 KF80, 방역용은 KF94, KF99)가 표시돼 있지 않은 일반 마스크나 방한대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기능이 없다.

◇ 바깥출입 자제…극장·커피숍 등 안으로 안으로 = 심한 황사로 시민들은 외출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였다.

도심지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인 여의도 공원은 영상의 기온에도 썰렁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이곳으로 놀러 와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점심을 먹은 직장인들이 햇볕을 쬘 겸 산책을 하는데 이날은 유독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여의도공원의 자전거 대여소 직원 반모(55)씨는 “날씨 탓에 평소보다 사람들이 적었다”며 “바람이 불고 황사가 있다는 예보에 자전거를 빌리는 손님이 드물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나 연인을 만나러 나온 이들은 극장이나 커피숍, 쇼핑몰 등 실내로 몰렸다.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의 한 영화관은 평일 오후임에도 사람들로 가득찼다.

친구와 영화를 보러 온 이예은(20.여) 씨는 “날씨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영화관에 오게 됐다”며 “특별히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밖에 있으면 목이 따갑고 눈이 뻑뻑해서 실내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남의 코엑스몰도 연인과 친구끼리 온 20∼30대들로 가득찼다.

여자친구와 같이 온 김승욱(23) 씨는 “오늘 춥지가 않아서 원래 롯데월드에 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밖에서 놀려고 했지만 황사가 너무 심해 코엑스로 왔다”며 “놀이공원에 못간 것은 아쉽지만 황사를 마셔가며 야외에 있느니 실내에서 노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이도관(28) 씨는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친구들과 테니스 경기를 한 게임 하려 했는데 황사 때문에 미뤘다”며 “아무래도 바깥에서 뛰어야 하는 만큼 다른 날에 운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만 16개월 아이를 둔 주부 김모(31) 씨는 “베란다 창 너머로 보기만 해도 하늘이 너무 뿌옇게 있어서 집 밖에 나가지 않았다”며 “집 안에만 있으면 아이가 답답해하지만 집 앞 키즈까페에 가는 것조차 걱정스러운 날씨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복궁이나 놀이공원 등은 봄 방학을 맞아 단체 손님이 찾아온 관계로 황사 영향이 적은 편이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오늘 입장객 수가 3만여명 이상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무래도 황사보다는 봄 방학 이슈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추측했다.

◇ 교육 당국, 등·하교 시간 조정, 휴업도 검토 요청 = 교육당국은 황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각 대학과 초·중·고등학교에 주문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서 수업을 할 때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고 실외·야외수업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봄 방학이지만 일부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등교하는 학생이 있는 초·중·고교의 경우 역시 등·학교 시간 조정, 휴업 등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서울 전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사실을 알리고 각급 학교에 대기오염 경보 발령에 따른 조치사항을 안내했다.

황사 경보가 발령되면 중·고등학교에서는 운동경기 등 실외활동이 금지되고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는 실외활동 금지 및 수업단축, 휴교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학부모들은 황사에 취약한 어린 자녀들의 바깥출입을 삼가게 했다.

초등학교 3학년생 자녀를 둔 양모(38.여)씨는 “우리 아이를 오전 방과후 학교에는 마스크를 씌어 보냈는데 오후 피아노 학원은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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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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