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붕괴 우려에 한숨, 초조…찜질방 측 무상 시설 제공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5일 광주시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 옹벽이 붕괴돼 차량 수십대가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를 우려 해 주민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5일 광주시와 남구는 옹벽의 추가 붕괴 우려로 봉선동 대화아파트 103동 105가구와 102동 일부 등 136가구의 380여명을 대상으로 대피를 유도 중이다.
행정 당국은 주민들을 대화아파트 101동 앞 경로당과 인근 라인아파트 경로당, 봉선 VIP 온천사우나, 봉선동 연화사우나 등 4곳을 대피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오후 9시 현재 VIP 사우나 39명, 연화사우나 29명, 대화 경로당 1명 등 총 79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에 따르면 찜질방과 수면실 등을 갖춘 이들 사우나는 오는 일요일까지 무상으로 주민들에게 이용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옷가지도 미처 챙기지 못하고 집에서 나온 주민들은 간단한 세면도구 등만 갖춘 채 찜질방 한 쪽에 자리를 잡았다.
남구 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직접 준비한 밥과 반찬으로 사우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자칫 안전점검 및 조치 기간이 길어져 집에 빨리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불안해했다.
어머니는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묻는 어린 자녀에게 이날 사고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으며 자신의 집으로 오라는 친척의 연락에 고민하는 이들도 있었다.
행정 당국은 앞서 이날 새벽 인근 초등학교에 대피소를 마련했으나 난방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자 대피 장소를 변경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있어 실내에 체류하던 일부 가구는 대피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는 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행정 당국은 이날 밤부터 추가 붕괴 위험을 막으려고 대형 마대(톤백)를 이용해 안전벽을 구축했다.
오는 6일에는 안전진단 기관의 판단을 근거로 급경사지 일부를 깎아내는 경사완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3시 49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대화아파트를 둘러싼 높이 20m, 길이 188m 옹벽 중 50m가량이 붕괴하면서 콘크리트 더미와 토사 1천t가량이 주차 차량 55대(소방서 추산)를 덮쳤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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