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외동아들이 누렇게 시든 새싹 ?

외동딸·외동아들이 누렇게 시든 새싹 ?

입력 2015-01-09 23:54
수정 2015-01-1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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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금상 준 ‘하나는 부족합니다’ 포스터… 어떻게 생각하십까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포스터가 ‘외동아 비하 논란’을 일으키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데다 산자부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공모전을 개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기관이 편견을 강요한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 생산성본부는 뒤늦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는 한편, 시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포스터 ‘하나는 부족합니다’(왼쪽)는 외둥아를 시든 외떡잎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키며 9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 포스터는 2009년 게재됐다 논란이 된 포스터 ‘하나는 외롭습니다’(오른쪽)와 형식과 내용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포스터 ‘하나는 부족합니다’(왼쪽)는 외둥아를 시든 외떡잎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키며 9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 포스터는 2009년 게재됐다 논란이 된 포스터 ‘하나는 외롭습니다’(오른쪽)와 형식과 내용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9일 한국생산성본부 등에 따르면 ‘하나는 부족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 흑백 부분에는 누렇게 시들어 구부러진 외떡잎이, 컬러 부분에는 싱싱한 초록색 쌍떡잎이 그려져 있다. 외동아를 시든 외떡잎에 비유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게다가 제목 아래에는 ‘외동아에게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적 발달이 느리고 가정에서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이루어 보았으므로 자기 중심적이 되기 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포스터는 지난해 6월 생산성본부 주최 공모전에서 대학부 금상을 받았다. 포스터의 제목과 형식은 복지부와 롯데백화점,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가 2009년 게재했다 논란이 된 ‘하나는 외롭습니다’란 포스터와 닮았다. 한쪽에는 무채색 옷을 입은 아이가 혼자 우는 모습을, 반대쪽에는 3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반대편 아이와 싸워 이기기라도 한듯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웃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 ‘아이를 한 명만 낳은 엄마들의 죄의식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포스터는 지난 8~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와 육아·교육 관련 커뮤니티에 급속히 전파되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어린이집 입소대기 100명, 로또보다 어려운 유치원 추첨 알기나 하냐, 니들이나 둘 셋씩 낳아 키워라” “저런 걸 상까지 줬으니 다들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디자인 위주로 심사하다 보니 문구를 꼼꼼히 살피지 못한 탓에 한 자녀 가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5-01-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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