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탈주·검사 돈봉투…전주지검 ‘뒤숭숭’

피의자 탈주·검사 돈봉투…전주지검 ‘뒤숭숭’

입력 2013-05-27 00:00
수정 2013-05-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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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잇따라…”지검청사가 통째로 흔들리는 느낌”

전주지방검찰청이 지난주 남원지청에서 조사받던 피의자가 도주한 데 이어 책상서랍에서 뭉칫돈이 발견돼 감찰을 받은 소속 검사에 대해 중징계가 청구돼 뒤숭숭하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27일 보안점검 과정에서 현금 700여만원이 든 서류봉투가 책상에서 발견된 광주고검 산하 전주지검의 A검사에 대해 중징계를 청구하기로 했다. 중징계 수위는 해임으로 알려졌다

A검사는 책상에서 5만원권으로 700여만원이 든 서류 봉투가 발견돼 감찰을 받았다. A검사는 수당 및 부모 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해명했고 감찰 결과에서도 청탁 대가나 사건의 부당개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월 전 근무지인 순천지청에서 지인의 부탁을 받아 피고소인의 사건을 무단 조회하고 수차례 골프 접대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A검사는 다른 지인의 부탁으로 구속 피고인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부당접견을 주선해 직무상 의무를 위반했다.

또 다른 악재는 지난주에 발생했다.

지난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받던 ‘전과 12범의 강절도범’ 이대우(46)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주, 8일째가 되도록 잡히지 않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대우의 탈주장면 등이 담긴 청사 CC(폐쇄화면)TV 화면을 공개하지 않아 언론으로부터 ‘사건 은폐’라고 뭇매를 맞은 뒤 뒤늦게 CCTV를 공개하고 국민에 사과했다.

경찰과 합동수사본부를 차려 이대우 검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행방은 물론 뚜렷한 단서를 못 찾고 있다.

이같이 악재가 잇따르자 전주지검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직원들은 이대우 도주 사건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특히 비위 검사의 처분과 징계 여부 등에 대해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감찰 결과에 대해 말하기 곤란한 입장이다. 검찰 구성원 대부분이 떠안을 부담이 크다. 오늘 전주지검 청사가 통째로 흔들리는 느낌”이라며 침통해 했다.

이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피의자 관리를 강화하고 허물어진 검사의 도덕성을 바로 세우는 뼈를 깎는 쇄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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