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왜곡 사법대응” 경고 후…비하 게시물 감소

“5·18 왜곡 사법대응” 경고 후…비하 게시물 감소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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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왜곡사례 제보하겠다”, “나도 고소해라” 대립 양상도

광주시와 지역사회가 5·18 민주화운동 왜곡에 대한 사법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온·오프라인상의 5·18 왜곡 및 폄훼 게시물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5·18단체, 지역 대책위, 민주당 등이 잇따라 고소·고발 등 강력 대응을 경고한 이후 5·18 북한군 개입설을 보도한 TV 조선과 채널 A는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사이버 대응팀에서 온라인 왜곡 사례의 8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와 주요 포털에서도 5·18 왜곡 게시물 수가 크게 줄었다.

23일 현재 광주시 홈페이지 등에는 5·18을 폄훼한 사례를 신고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나도 고소하라” 며 보란 듯이 왜곡 게시물을 올리거나 기존 게시물을 지우지 않는 누리꾼들도 여전하다.

’통****’이라는 아이디 사용자가 이날 오전 5시 25분께 일베에 올린 “광주는 폭동이야! 나 좀 제발 신고해라”는 내용의 글을 비롯, 자신도 고소하라거나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으면 모욕이나 명예훼손이 아니라 괜찮다며 5·18을 비하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게시물은 계엄군에 의해 숨진 5·18 희생자들을 ‘홍어 고추장 주물럭’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아이디 ‘니*****’ 사용자는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일베에 계엄군이 시민을 폭행하고 교련복 차림의 시민들이 관 옆에 쓰러져 있는 사진을 “아저씨 주물럭 언제 나와요? 예 다 되가요(※편집자 주 = ‘돼가요’의 잘못)”라고 비하한 게시물을 지난 18일에 이어 다시 게재했다.

일부 일베 사용자들은 5·18을 ‘북한군 배후설’, ‘홍어’, ‘폭동’ 등으로 몰고 가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지나친 조롱을 담은 게시물들을 신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기존 기조를 유지한 채 욕설과 비방성 글을 올렸다.

광주시는 온라인상의 5·18 왜곡 게시물이 감소한 데 대해 강력한 경고가 통한 것으로 보고 오는 24일 5·18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 회의와 법률 대응팀 세부 분석을 거친 후 사법대응 수위를 결정해 지속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 기념재단은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은 5·18 역사 왜곡의 뿌리를 뽑기 위해 뒤늦은 사과 방송이나 게시물 삭제 여부와 상관없이 법적 대응을 하고 관련법에 근거한 정부의 엄정한 처벌을 촉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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