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에잇시티 사업 무산 가능성 커져

‘단군 이래 최대’ 에잇시티 사업 무산 가능성 커져

입력 2013-05-10 00:00
수정 2013-05-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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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사업증자기한 일단 유예…내주 최종 결정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인천 용유·무의도 관광문화레저 복합도시 에잇시티(8city) 사업이 백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 시행예정자인 ㈜에잇시티가 사업권 확보를 위해 500억원을 증자키로 한 최종 기한인 10일 현재까지 입금하지 않았다고 이날 밝혔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증자 기한을 연장한 뒤 인천경제청 등 관련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다음주 중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에잇시티가 약속을 못지키고 있기 때문에 관련기관 내부에서는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며 “그러나 사업 철회 뒤 에잇시티가 인천시, 인천경제청과의 지난 협약 내용을 근거로 ‘사업 무산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벌일 가능성이 커 일정기간 유예키로 했다”고 밝혔다.

에잇시티의 자본금 증자 시한 마감일인 이날 인천경제청은 에잇시티의 ‘시한 내 자본금 증자’가 불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해 에잇시티와의 기본협약을 사실상 해지하는 쪽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에잇시티는 지난해 10월 사업 발표회에서 같은해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해 사업권을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한푼도 못 모으자 500억원 마련 계획을 포함한 사업 정상화안을 마련했다. 자사 최대주주인 캠핀스키그룹(100억원), 재무적 투자자인 영국 SDC 그룹(100억원), 이 사업 금융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200억원)으로부터 자본금 400억원을 끌어오는 내용이다. 나머지 100억원은 인천시 산하 도시공사에서 현물 출자받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2차례에 걸친 증자 기한 연장에도 한 푼도 모으지 못했다. 도시공사만 지난달부터 100억원 출자를 준비해놓은 상황이다.

인천경제청은 증자 기한을 또다시 연장하진 않을 방침이다. 이미 여러 차례 기회를 준 데다, 시일이 조금 걸리더라도 신뢰할 만한 자본 마련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에잇시티는 용유·무의도 80㎢ 면적에 2030년까지 호텔복합리조트, 한류스타랜드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총 사업비는 자금난으로 최근 좌초된 용산개발 사업의 10배가 넘는 317조원이다. 우리나라 1년 예산안과 맞먹는 규모이다.

에잇시티 이후 사업은 일괄 개발 방식 보다는 단계별 개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가 나서기 부담스러운 거대한 사업 규모가 사업을 무산시킨 주요 원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용유·무의도 관광문화레저 복합도시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는 게 가능한 지를 검토하는 용역에 지난달 착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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