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악 ‘살인기업’으로 꼽힌 곳은…

국내 최악 ‘살인기업’으로 꼽힌 곳은…

입력 2013-04-26 00:00
수정 201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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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등 14명 사망 한라건설 ‘최악 살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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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3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기자회견을 가진 뒤 관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재 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3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기자회견을 가진 뒤 관련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급순위 17위인 중견기업 한라건설이 지난해 가장 많은 산업재해 사망자를 낸 사업장으로 꼽혔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오는 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한라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한라건설이 하청을 준 사업장에서 14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한라건설은 지난해 12월 기상 악화로 항만청의 대피 권유에도 불구하고 울산 신한 북방파제 공사 현장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다 작업선 침몰로 12명을 숨지게 하는 등 예방할 수 있는 재해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으로 나눠 집계한 순위에서 건설업 분야는 GS건설(8명)과 포스코건설(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에서는 LG화학(8명)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고, 경북 구미 불산 누출 사고를 냈던 휴브글로벌(5명)이 2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뽑은 특별상에는 지난 1월 불산 누출 사고를 낸 삼성이 선정됐다.

민주노총은 “10만명 당 산재 사망자가 15명이 넘는 등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이 2위일 정도로 산재가 심각하다”면서 “하청 기업에 대한 책임 전가와 속도 경쟁, 실적 위주의 관리·운영 등으로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정책국장은 “산재가 발생해도 말단 직원만 벌금을 부과받는 등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가 지나치게 약한 것이 문제”라면서 “영국이 도입한 ‘기업살인법’을 통해 최고 경영자에게도 책임을 묻는 등 강력한 처벌과 제재를 통해 산재를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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