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값 흥정·지게 진 짐꾼… 日 토목기사 눈에 비친 ‘60년대의 울산’

고무신 값 흥정·지게 진 짐꾼… 日 토목기사 눈에 비친 ‘60년대의 울산’

입력 2013-04-23 00:00
수정 2013-04-2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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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노 사진 등 123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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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울산 중구의 성남 상설시장에서 아이를 업은 여인과 어린이들이 뻥튀기 기계 앞에 모여 돌아가는 기계를 보고 있다.
1963년 울산 중구의 성남 상설시장에서 아이를 업은 여인과 어린이들이 뻥튀기 기계 앞에 모여 돌아가는 기계를 보고 있다.
고무신 값을 흥정하는 한복차림의 여인들, 지게를 진 짐꾼, 교복 입은 여고생들, 뻥튀기 기계 돌리는 아저씨, 강에서 빨래하는 여인들, 까까머리의 어린이들…. 일본인 토목기사의 눈에 비친 1960년대 울산의 모습이다.

울산시는 1963년 울산공업단지 건설공사에 참여했던 일본인 미소노 가즈오(76)가 당시 울산의 장터와 생활상을 촬영한 사진자료 등 123점을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일본 고베에 사는 미소노는 1963년 일본 구보다사 소속 토목기사로 울산공업단지의 배관·배수로 공사에 참여했다. 미소노는 울산 체류 당시 시가지와 농촌 풍경, 시민의 생활상을 촬영한 사진자료 등을 보관하다 이달 초 고베 총영사관을 통해 울산시에 전달했다.

미소노의 기증 자료는 사진 64장, 슬라이드 58점, 공사 관련 CD 1장 등이다. 사진 자료에는 태화강 십리대숲 인근의 풍경, 장꾼들로 붐비는 성남 상설시장, 뻥튀기 기계 앞에 모여 있는 아이들 등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슬라이드에는 기증자가 울산을 비롯해 서울, 부산 등 전국을 여행하며 찍었던 풍경이 담겨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울산시는 미소노를 초청해 감사패를 증정하고 기증유물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3-04-2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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