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고향’ 에티오피아에 한국 고랭지 채소 기술이전

‘커피 고향’ 에티오피아에 한국 고랭지 채소 기술이전

입력 2013-04-15 00:00
수정 2013-04-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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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국제농촌개발협력사업단, 짐마대학교서 시범 재배

한국의 고랭지 채소 재배기술을 ‘커피의 탄생지’인 에티오피아에 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남서쪽으로 350㎞ 떨어진 짐마 지역은 수도에서 자동차로 7시간가량 걸리는 곳에 있다. 가는 도중 한계령과 비슷한 험한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짐마는 커피가 지구촌에 처음 등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커피는 짐마의 옛 지명인 카파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에티오피아 커피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커피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고민이 많다.

강원대 국제농촌개발협력사업단(IIRD·Institute of International Rural Development)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짐마대학교 농업수의과대학에서 고랭지 채소기술을 이전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는 강원대 윤병호 명예교수, 양정희 박사, 재학생 6명이 참여하고 있다.

해발 1천600~1천800m에 있는 짐마는 기후와 지형이 강원도 대관령과 비슷하지만, 재배 기술이 부족해 생산량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농업수의과대에 마련된 부지(3천㎡)에서는 토마토, 고추, 양파, 양배추, 수박, 멜론 등의 엽채류를 심어 어떤 종류가 이 지역에 적합한지를 점검하는 시범 재배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온실에서도 같은 종류의 엽채류를 심어 노지와 비교 시험을 하고 있다.

양 박사는 “짐마는 강원도와 기후가 비슷해 배추는 잘 성장하고 오이와 수박도 노지 재배가 괜찮은 편”이라며 “채소를 재배하는 기술이 향상되고 대량으로 생산하면 엽록소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소득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수의과과대 인근에 있는 ‘엘라달레(Eladale)’에서는 땅을 개간해 비닐하우스 설치하는 작업이 한낮의 뙤약볕 아래서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부지 정리 작업을 마치고 350㎡ 규모의 온실 2동, 육묘장(300㎡), 노지 재배지(2천㎡)를 조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변에는 배수로를 설치하고 물을 공급하기 위한 우물도 파고 있다.

짐마대 농업수의과대 니구세 카사 교수는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고 싶다”면서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에서는 채소 재배도 적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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