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시해…” 우울증 50대 시어머니 9개월 만삭 며느리 살해

“왜 무시해…” 우울증 50대 시어머니 9개월 만삭 며느리 살해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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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시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만삭의 며느리를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9일 살인 혐의로 시어머니 A(57)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6∼9시쯤 대구 달서구 본리동 자신의 집에서 며느리(34)를 목도리로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현장에선 ‘나 혼자 죽으려고 했는데 너(며느리) 죽이고 죽겠다’는 내용 등이 적힌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며느리는 임신 9개월가량으로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며느리의 아들(5)이 사건현장에 있었으며 “갑자기 할머니하고 엄마가 소리를 지르며 싸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쯤 “어머니와 아내가 안방과 거실에 각각 쓰러져 있다”는 A씨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 인근 병원에 후송된 A씨의 신변을 확보했다.

A씨 아들은 경찰에서 “차량으로 10분쯤 떨어져 따로 살고 있는 어머니가 며느리 퇴근 때까지 손자를 돌봐줬다”며 “육아문제로 고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2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 온 시어머니는 사건 당일 소주 2병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였다”며 “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3-03-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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