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 도지사 입장 발표 성급”

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 도지사 입장 발표 성급”

입력 2013-02-04 00:00
수정 2013-02-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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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4일 해군기지에 대한 제주 도정의 태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면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근민 지사의 입장 발표가 성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우 지사가 제주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시현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예정된 가운데 이를 미루거나 강정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그러나 우 지사는 시뮬레이션을 3차까지 한 것도 성과며 해군기지와 관련된 법적, 행정적 절차는 전임 도정에서 이미 완료된 사항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에 따르면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선 공사를 중단하고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설계변경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가 해군기지에 대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틀 만에 진행된 엉터리 시뮬레이션은 신빙성이 없으니 제주도가 이를 잘 감시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도지사 입장 발표가 성급하면 도민의 신의를 저버릴 수 있는 만큼 기자회견을 연기하거나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 대답이 없었다”며 해군 편만 드는 도정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기룡 군사기지저지 범대위원장은 “제주해군기지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공사는 강행되고 있고 관련 공무원들은 업무 파악도 잘 안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영화평론가 양윤모씨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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