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구하기도 어려워…대학생들 불황에 ‘사면초가’

알바 구하기도 어려워…대학생들 불황에 ‘사면초가’

입력 2012-12-16 00:00
수정 2012-12-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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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는 ‘하늘의 별 따기’…취업 전망도 ‘빙하기’ 절망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학생들의 삶도 팍팍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중소업체나 가계가 모두 채용이나 지출을 줄이면서 괜찮은 아르바이트 자리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입학과 동시에 스펙 관리에 들어가지만 청년 취업시장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학생들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 구하기 어려워지는 ‘알바’ = 지방 국립대에서 다니다 지난해 제대 후 서울의 한 대학으로 편입한 김모(24)씨는 종강이 다가오는데 아직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고민이 깊다.

김씨는 “수능이 끝난 수험생 탓인지 방학 되기 전부터 알아보고 있는데 단기 아르바이트는 구하기가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다”며 “형은 휴학하지 말고 빨리 졸업해 취업부터 하라는데 마음 같아선 한 학기 쉬면서 돈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최근 1~2년 사이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16일 구직포털 알바몬이 자사 사이트에서 집계한 아르바이트 구직현황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아르바이트를 찾기 위해 내용을 수정한 이력서 수는 2010년 4만4천244건, 지난해 5만7천64건, 올해 9만1천576건으로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11월 채용공고 수는 2010년 33만4천613건, 지난해 35만9천256건, 올해 36만4천654건으로 2년간 9%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력서 수정 건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구직 활동이나 노력이 점점 더 많아졌음을 나타낸다.

◇ 공공기관 알바 인기 ‘반등’ = 아르바이트 구직은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직접 문의하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온라인에서 드러난 수치보다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 같은 구직난은 한동안 시들해져 가던 공공기관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데서도 감지할 수 있다.

서울시가 모집하는 동계(1~2월)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경쟁률이 2009년도 16.4대 1에서 2010년도 15.9대 1, 2011년도 13.8대 1, 2012년도 10.3대 1로 매년 감소해왔다.

그러나 지난 4~11일 접수한 이번 겨울방학 아르바이트생 모집에는 570명 정원에 7천152명이 신청, 12.5대 1의 경쟁률로 다시 높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구직난이 이어지면서 공공기관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이런 추세라면 다음 모집 때는 경쟁률이 몇 년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바몬 관계자는 “시청이나 구청 아르바이트는 스펙에 도움이 안 되고 급여가 높은 것도 아니어서 관심이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요즘 임금체불 위험이 없고 근무여건이 좋은 자리가 적다 보니 다시 부각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등 영향으로 학부모가 사교육비를 줄인 탓에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거리인 과외교사 자리 역시 가물에 콩 나듯 찾기 어렵다.

한 온라인 과외 중계업체 대표는 “재작년과 비교하면 과외교사를 찾는 학생 문의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털어놨다.

◇ 스펙쌓으려 휴학하는데’고용빙하기’에 절망 = 졸업한 대학 선배들은 취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여유 되면 휴학하라”고 권하고 있다.

휴학 기간 취업 준비에 집중해 각종 자격증이나 인턴ㆍ연수 경력, 고득점 영어시험 성적표를 제출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4년제 일반대학의 휴학률(재적학생 대비 휴학생 비율)은 2005년 이후 조금씩 감소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해(29.5%) 처음 다시 30% 밑으로 떨어졌지만 아직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조사한 ‘청년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시점부터 최근 1년간 휴학 경험이 있다고 답한 대학생은 조사대상 2천283명 가운데 36.1%나 됐다.

휴학 사유는 군 입대가 52.7%로 절반가량이었지만 ‘자격증 및 고시준비’(10.4%), ‘취업 및 취업준비’(7.0%), ‘어학연수ㆍ해외여행’(6.5%), ‘편입학 및 재수’(5.5%) 등 스펙 관리와 관련한 사유가 29.4%를 차지했다.

그러나 어두운 취업시장 전망은 스펙 관리에 지친 대학생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유럽발 세계경제 위기가 장기화하는 양상에다 저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요 대기업은 올해 신입사원 공채규모를 유지한 편이다.

고용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어두운 취업시장 전망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고 있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상식적으로 내년 취업시장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대학생들의 삶이 정말로 팍팍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교육은 학생들의 실질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기업은 핵심 직업능력을 평가하는 도구를 갖지 못하다 보니 학생들은 무의미한 자격증 공부와 영어점수 따기에만 노력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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