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쉰다’ 경남 미취업 청년 증가

‘이유없이 쉰다’ 경남 미취업 청년 증가

입력 2012-11-27 00:00
수정 2012-11-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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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취업을 하지 않는 청년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혼 여성 대부분은 가사와 육아 부담 때문에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못해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내용은 경남도가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 조사한 ‘경남지역 고용실태 조사·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 뚜렷한 이유 없이 ‘쉬었다’ 청년층↑ = 보고서를 보면 경남지역 청년층(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뚜렷한 이유 없이 ‘쉬었다’고 대답한 사람이 2010년 4.4%에 비해 2011년 6.2%로 늘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이것이 일시 현상으로 그칠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인지 지속해서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할 의지가 없는 청년 백수를 일컫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청년층 인구 대비 노동시장 참여자의 비중을 의미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2011년 39.1%(22만 2천 명)로 전국 평균보다 4.7% 낮았다.

또 2001~2011년간 경남의 생산 가능 인구 가운데 청년층 비중은 5.8%p(전국은 6.5%p)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경제활동참가율은 6.0%p가 줄었다.

고용률 역시 5.4%p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각각 3.9%p, 3.5%p 감소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경남 청년층의 노동시장참여가 낮은 반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 포기자(’쉬었음’ 등)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청년층의 고용 전망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청년 인재 확보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장기 종합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혼여성 96.4% “가사와 육아 때문” 취업 못해= 경남지역 기혼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52.4%. 대부분(96.4%)이 가사와 육아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일·가정 양립 정책을 적용하는 우수 사업장에 지방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1년 경남의 상이지수는 31.4%로 전국 평균 23.7%에 비해 높았다.

상이지수는 성별 직종 분포의 차이를 나타낸다. 상이지수가 0이면 남녀의 직종이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100이면 성별로 직종이 완전히 분리돼 있음을 의미한다.

경남의 경우 울산(43.0%)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성별 직종 분리 정도가 심각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경남의 5개 권역(김해·창원·진주·통영·거창) 가운데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김해(30.8%)·창원(32.3%)·통영(43.9%)에서 성별 직종 분리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여성 적합형 일자리 확충이 절실하다며 산업 구조를 다양화해서 여성이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들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 ‘베이비부머’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 양호 = 경남의 베이비부머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은 71.9%로 인근 부산, 울산 및 전국 평균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베이비부머’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집단(2012년 기준 만 연령 49~57세)을 말한다.

베이비부머 취업자는 주로 제조업(24.0%)과 도소매·운수·숙박·음식업(28.2%)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고용·은퇴 대응방안으로 ‘은퇴 후 취업지원 서비스’, ‘정년연장 또는 재고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정년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준비하는 퇴직지원 프로그램 등을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등의 경우 비슷한 분야의 경남 도내 중견 제조업 업체들과 공유 가능한 콘텐츠가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경남도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고용정책을 보완·개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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