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가해자 ‘봉사왕’ 둔갑시킨 교사 반성해야”

“성폭행 가해자 ‘봉사왕’ 둔갑시킨 교사 반성해야”

입력 2012-08-20 00:00
수정 2012-08-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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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NGO, 성폭행 연루 학생 출신 고교 앞에서 기자회견

대전 지적장애여성 성폭력사건 엄정수사·처벌촉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0일 대전 동구 A 고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가해자에게 대학 입시 추천서를 써준 교사와 학교는 철저히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공대위는 “지적장애 여중생을 성폭행한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지는 못할망정 ‘지도자’를 만든다는 리더십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도록 했다”며 “입시라는 당면 과제 때문에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를 저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더 큰 울분을 토해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다’는 대전장애인부모연대 최명진 지부장은 “잘못을 하면 명확히 짚어주는 게 부모와 교육자의 몫”이라고 운을 뗀 뒤 “성폭행 가해 학생이 원서를 가져왔더라도 돌려보내는 게 진정한 교사의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혼탁해진 물도 자정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12월 소년보호처분 명령 전에 이미 대학에 합격해 있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성토했다.

대전여성장애인연대 김순영 사무국장은 “소위 명문대를 나와 지도자가 될 이 학생이 만들 사회는 어떤 것이 될지 생각해 보라”며 “보호받아야 할 여성장애인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현직 교사로서 연대발언에 나선 전교조 권성한 대전지부장은 “참담하고 자괴감마저 든다”며 “대입에 맞춰진 우리 교육의 현주소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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