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 논평’ 변협, 이번엔 몰상식 기사

‘몰상식 논평’ 변협, 이번엔 몰상식 기사

입력 2012-04-11 00:00
수정 2012-04-11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검사 성추행 논평 사과후 “언론이 감정적 대처한다” 일주일 만에 말바꿔 물의

대한변호사협회 기관지인 주간 대한변협신문이 엄상익 변협 공보이사의 해임을 요구한 법원 출입 기자단의 결정을 비판하는 1면 톱기사와 사설을 게재,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기자단은 지난 2일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가 여기자 2명을 성추행한 것과 관련, 대한변협이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내용의 몰상식한 논평을 내자 대한변협의 공식적인 사과와 엄 공보이사의 해임을 정식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한변협은 3일 노영희 대변인 명의로 “공보이사의 논평과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성명서를 낸 뒤 일주일 만에 기관지에 언론을 공격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대한변협신문은 최근 호인 9일 자에서 ‘대한변협, 맞아도 이제 바른말 할 터’라는 제목으로 “언론에 대한 상식적인 지적을 감정적으로 왜곡보도해서는 안 된다. 언론이 성역화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또 “논평은 ‘취재라는 명분으로 폭탄주가 오가는 술자리를 이용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취지’였다.”고 밝혔지만 실제 논평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자의 처신을 문제 삼거나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따지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사설에서도 ‘일부 언론의 변협 공격’이라는 제목으로 언론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행위를 부적절하다는 식으로 매도했다. 또 “공보이사가 규정에 따라 논평을 냈으며 일부 언론의 무자비한 반격이 있었다.”고 억지를 썼다.

대한변협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엄 공보이사의 유임을 결정했다. 기자단은 앞으로 대한변협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2-04-11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