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장 보완지시…申 혐의 전면 부인
이국철(49·구속)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해 검찰이 22일 사전구속영장 재청구를 잠정 연기했다. 한상대 검찰총장의 보완 지시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금품수수 외에 추가 혐의를 보강해 가까운 시일내에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 SLS관련 문서는 대가성에 대한 증거의 일부”라며 보강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새벽 검찰에 네 번째 출석해 약 16시간의 조사를 받고 나온 신 전 차관은 PC에 보관돼 있던 SLS조선 관련 문서와 관련한 청탁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신 전 차관은 “들어올 때는 무엇인지 몰랐는데 와서 보니 외국계 신용평가회사가 한국 선박산업 전반에 대해 작성한 평가 리포트였다.”며 “이 회장 회사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거죠.”라고 말했다. 다만 왜 문서를 갖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고 말했고, 금품의 대가성을 인정하느냐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정권 실세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가 2009년 말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 회장을 직접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또 SLS그룹이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되기 직전 박 보좌관이 대영로직스 문모(42·구속) 대표를 만나 관련 서류를 전달받았고, 이 과정에서 여성용 고급시계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시계는 프랑스 명품인 카르티에 제품으로 가격은 700만원 내외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보좌관은 “문씨와는 민원을 듣기 위해 만났을 뿐이며, 기념품이라고 해서 받은 물건이 고가의 시계여서 다음날 곧바로 되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1-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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