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40대女 실종사건…의혹 남긴 채 수사 종결

거창 40대女 실종사건…의혹 남긴 채 수사 종결

입력 2011-10-31 00:00
수정 2011-10-3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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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와 그의 아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실종된 여성도 살해돼 암매장된 상태로 발견된 거창 40대 여성 실종ㆍ살해사건의 전모가 미궁 속에 묻힐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거창경찰서는 유서내용 등 각종 증거를 토대로 이모(46)여인에게 수천만원의 빚이 있던 김모(63)씨가 빚 일부를 받으러 온 이씨를 살해한 것으로 31일 결론지었다.

이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종적을 감췄던 김씨는 자신의 아들(32)이 투신자살한 이틀 뒤인 지난 27일 집으로 돌아와 “목숨을 끊어 속죄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실종됐던 이씨의 시신은 지난 29일 오후 김씨의 집에서 80여m 가량 떨어진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의 야산 8부 능선에서 땅속에 묻힌 채 발견됐다.

땅속 5m 지점에 묻혔던 이씨 승용차가 발견된 집마당 옆 언덕과 가까운 곳이었다.

암매장된 지점 바로 위에 나무가 심어져 있어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에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피의자 김씨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씨의 범행이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는지는 확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차량과 이씨의 시신을 왜 번거롭게 따로 묻었는지, 차량은 굴착기를 동원해 깊이 5m 가량 파서 묻었지만 이씨의 시신이 불과 65㎝ 땅속에 매장한 점도 의문이다.

경찰은 이런 점을 근거로 김씨가 제3의 인물의 도움을 받아서 범행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있다.

그러나 사건 관련자들이 모두 숨졌기 때문에 경찰은 이번 사건의 전모는 밝혀내지 못한 채 결국 수사를 종결할 수 밖에 없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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