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몰라요”…기억상실 30대男 가족품에

”내가 나를 몰라요”…기억상실 30대男 가족품에

입력 2011-10-14 00:00
수정 2011-10-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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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갈IC 부근서 기억 잃은 뒤 부산 영도까지 헤매

순간적으로 모든 기억을 잃고 전국을 헤매던 30대 가장이 경찰의 도움으로 가족품에 안겼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순간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의 존재조차 모르던 A(32.자영업.서울 거주)씨의 도움을 접하고 전국 실종자를 상대로 일일이 신원을 확인, 지난 11일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가 모든 기억을 순간적으로 잃은 것은 지난 9일 오후 6시께.

서울에서 가방제조업을 하는 그는 당시 승용차로 신갈IC 부근을 지나며 아내에게 “좀 있다 집에 갈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화를 끝으로 그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소식도 끊겼다.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고, 경찰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A씨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실종된지 이틀이 지난 11일. 그것도 실종지역에서 400㎞ 넘게 떨어진 부산 영도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아 달라며 경찰서를 찾은 것이다.

그는 영도경찰서를 찾아 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전혀 기억이 없다”며 울먹였다.

당시 A씨를 면담한 형사는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지문 확인과 함께 실종자검색시스템에 조회한 결과 그가 실종자로 신고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밤 급히 영도로 내려온 아내와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했고, 어색한 표정으로 아내의 손을 잡고 귀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서울의 모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으나 기억상실의 원인이 무엇인지 나오지 않았고, 지금도 기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경찰서 담당 형사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종일 가슴이 멍멍했다. 빨리 기억을 찾아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갔으면 좋겠다”며 A씨의 건강을 기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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