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야구단의 ‘꿈의 구장’ 무산위기

천하무적야구단의 ‘꿈의 구장’ 무산위기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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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시에 KBS 2TV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의 ‘꿈의 구장’을 짓는 프로젝트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TV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기금 조성이 부진해 공사가 중단되자 이천지역 야구동호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야구연합회(회장 박제완)는 “공영방송 KBS가 천하무적 야구단의 ‘꿈의 구장’ 건립을 1년이 지나도록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부지를 방치하고 있다”며 “야구장의 조속한 건립과 KBS 측의 책임 있는 공식 입장을 요구한다”고 30일 밝혔다.

꿈의 구장은 천하무적 야구단이 사회인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한 야구장 건립 프로젝트이다.

이에 따라 KBS와 이천시는 지난해 4월 7일 이천시 부발읍 종합운동장 부지 안에 꿈의 구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는 이천시장과 KBS 예능국장이 서명했다.

이천시가 부지(2만7천㎡)를 제공하고, KBS 천하무적 야구단 꿈의 구장 추진위원회가 건립을 맡았다.

지난해 9월 기공식을 열고 다음 달 공사에 착수했으나 그 해 12월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프로젝트가 위기를 맞았다.

프로그램 폐지 이후 기금 조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초 잠시 재개됐던 공사는 지난해 4월 다시 중단됐다.

꿈의 구장은 현재 기초적인 토목공사만 마친 상태로 남아 있다.

기금 조성 차질로 꿈의 구장은 건립 작업을 지속하더라도 애초 구상했던 150억원대 규모로 짓기 어렵게 됐다.

KBS 측은 규모를 줄이더라도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KBS는 오는 9월 8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기금 마련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KBS 예능국 박중민 부국장은 “콘서트 개최와 에세이집 출간 등을 준비하고 체육관련 단체와 접촉해 기금 마련을 유도하고 있다”며 “동호인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인조잔디와 조명시설을 갖춘 구장이라도 마련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조잔디와 조명시설을 갖춘 야구장을 조성하려면 1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시 측은 “인조잔디와 조명시설만 갖춘 야구장을 지으려고 했으면 애초 KBS와 협약을 체결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KBS 경영진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천시 체육지원센터 이혁세 시설관리팀장은 “꿈의 구장이라고 하면 전국 사회인 야구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단순히 야구를 할 수 있는 시설 이외에 교육, 쉼터, 놀이 기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이런 기능을 충족하려면 인조잔디와 조명시설 이외에 1천400석 규모의 관중석이 필요하고 이를 건립하는 데 40억~50억원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천시 야구 동호인들은 공영방송으로서 국민과 시청자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며 KBS를 압박하고 있다.

이천시 사회인 야구팀은 천하무적 야구단 프로그램과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전후해 20개팀에서 43개팀으로 늘어났다.

이천시야구연합회와 그 가족 200여명은 지난 27일 KBS 본관 앞에서 꿈의 구장 건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경근 이천시야구연합회 집회대책위원장은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노력해보겠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시청자를 상대로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시야구연합회는 “KBS가 구체적이고 책임 있게 행동할 때까지 서명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력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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