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중국 동포가 조국에서 화재 사고로 숨진 아들의 보상문제를 놓고 1년여 다투다가 끝내 아들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9일 외국인노동자 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에 따르면 지난해 3월18일 밤 11시께 충북 진천군 진천읍의 한 주택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조선족 신송학(당시 39세)씨가 사망했다.
지난 2008년 9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신씨는 당시 진천군청이 발주한 하수관 정비공사장의 현장 근로자 숙소로 쓰이던 주택에서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비보를 접한 아버지 신긍현(64)씨가 부인과 며느리,세 살 난 손녀를 데리고 같은 달 말 한국에 도착했지만 공사를 맡은 원청회사와 하청회사는 아들의 보상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
화재가 난 숙소가 자신들이 관리하는 기숙사가 아니어서 사고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아버지 신씨는 진천읍의 장례식장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50여일간 버텼지만 이들 회사는 묵묵부답이었다.그러는 사이 시신 안치비용을 포함한 장례비용이 5천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아버지 신씨는 이후 지구촌사랑나눔의 도움으로 이 단체가 운영하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이주민쉼터에서 생활하며 ‘보상 투쟁’을 이어갔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유족급여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주변의 얘기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가을 신씨는 병원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이주민의료센터와 서울아산병원의 지원으로 두 차례 받은 항암치료에도 불구,지난 8일 아들의 시신을 장례식장의 차가운 냉동고에 남겨둔 채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대표는 “아들의 장례도 치르지 못했으니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었겠나”라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방치한 정부의 무관심에 유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보상을 위한 법적 소송을 계속하는 한편 진천군청과 원.하청회사를 상대로 시위도 벌일 계획”이라며 “현실적으로는 이들 부자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독지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9일 외국인노동자 지원단체인 ㈔지구촌사랑나눔에 따르면 지난해 3월18일 밤 11시께 충북 진천군 진천읍의 한 주택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조선족 신송학(당시 39세)씨가 사망했다.
지난 2008년 9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들어온 신씨는 당시 진천군청이 발주한 하수관 정비공사장의 현장 근로자 숙소로 쓰이던 주택에서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비보를 접한 아버지 신긍현(64)씨가 부인과 며느리,세 살 난 손녀를 데리고 같은 달 말 한국에 도착했지만 공사를 맡은 원청회사와 하청회사는 아들의 보상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으로 일관했다.
화재가 난 숙소가 자신들이 관리하는 기숙사가 아니어서 사고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아버지 신씨는 진천읍의 장례식장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50여일간 버텼지만 이들 회사는 묵묵부답이었다.그러는 사이 시신 안치비용을 포함한 장례비용이 5천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아버지 신씨는 이후 지구촌사랑나눔의 도움으로 이 단체가 운영하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이주민쉼터에서 생활하며 ‘보상 투쟁’을 이어갔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유족급여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주변의 얘기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가을 신씨는 병원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이주민의료센터와 서울아산병원의 지원으로 두 차례 받은 항암치료에도 불구,지난 8일 아들의 시신을 장례식장의 차가운 냉동고에 남겨둔 채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대표는 “아들의 장례도 치르지 못했으니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었겠나”라면서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방치한 정부의 무관심에 유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보상을 위한 법적 소송을 계속하는 한편 진천군청과 원.하청회사를 상대로 시위도 벌일 계획”이라며 “현실적으로는 이들 부자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독지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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