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브로커, 최고위층 인맥 통해 재기 노렸나

함바 브로커, 최고위층 인맥 통해 재기 노렸나

입력 2011-01-10 00:00
수정 2011-01-10 11: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합바집 운영업자인 유상봉(65.구속기소)씨가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인물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일했거나 청와대 소속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씨가 권력의 최상층부까지 접근하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감’이 떨어진 유씨가 대운하 건설 등 대형 토목공사를 공약으로 걸었던 현 정부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등에 업고 재기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호남 출신으로 현정부 들어 정·관계 유력인사를 상대로 재기를 위한 로비를 시도했던 임병석(49.구속기소) C&그룹 회장과 닮은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씨가 검찰 조사에서 로비 대상으로 이름을 댄 것으로 알려진 최영 강원랜드 사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3년부터 산업국장과 경영기획실장으로 일했고,오세훈 현 시장이 취임한 2007년 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9년 강원랜드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는 올해 초 ‘MB와 함께 한 1500일’이라는 에세이집을 낸 바 있다.

 뉴타운 등 각종 개발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했던 서울시장 시절 이 대통령의 참모이자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책임지는 SH공사를 이끈 최 사장이 시내 건설현장을 무대로 활동한 유씨의 최우선 로비 대상이 아니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청와대 인사 중에는 배건기 민정수석실 전 감찰팀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찰 출신인 배 전 팀장은 이 대통령이 시장일 때 서울시에서 파견근무를 한 인연으로 대선 캠프에서 경호를 맡았다.

 배 전 팀장은 의혹이 불거지자 9일 ”청와대 직원으로서 이런 의혹을 받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돈을 받은 일은 결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최 사장도 ”유씨가 찾아온 적은 있지만 돈을 줬다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금품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유씨가 권력의 핵심부까지 손을 뻗쳤다면 2000년대 중반 이후 건설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그만큼 축소된 사업을 만회해보려는 의도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씨는 1998년께 함바집 운영권 사업을 시작했지만 당시는 이미 ‘돈이 된다’는 소문에 너도나도 함바집을 운영권을 따겠다고 나서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였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유씨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호남지역 인맥을 활용해 승승장구하다가 이들의 영향력이 줄고 건설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자 대선을 전후해 ‘줄’을 바꿔 잡아 반전을 노렸을 것이라고 유씨 주변 인물들은 말했다.

 유씨가 실제로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양대 경찰의 수장을 통해 함바집 운영권을 따내고 인사 청탁으로 일선 경찰관을 승진시켜주며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데 재미를 봤다면 이 대통령의 주변 인물을 포섭해 건설현장을 둘러싼 각종 이권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활동 무대를 넓히려 했을 수도 있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 총회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북가좌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가좌6구역은 규모가 크고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불광천변에 접하고 있어 입지 조건이 뛰어나 향후 서대문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되며,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되어 있다. 김 의원은 축사를 통해 주택 재정비 사업을 조합 설립 전후로 나누어 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합이 설립되고 시공사까지 선정된 상황에서 조합장 등 조합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 안타깝다”라는 심정을 피력했다. 또한 조합원들에게도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아카데미 등에 적극 참여하여 정비사업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습득하고, 조합 감시·감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현재 6구역이 서울시 재건축 통합심의를 앞둔 만큼, 신속하게 지도부(조합 임원진)를 결성한 후 핵심 역량을 발휘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과거 도시계획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지역 시의원으로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 총회 참석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