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주민 “불안하지만…”

서해5도 주민 “불안하지만…”

입력 2010-12-06 00:00
수정 2010-12-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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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당국이 전국 해상 20여곳에서 사격훈련을 시작한 6일 서해5도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군은 이날 오전 날씨 때문에 대청도 서남방에서의 훈련을 보류한 뒤 오후에 사격훈련을 할지를 검토 중이다.군은 또 이번 훈련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연평도와 백령도에 대해서도 연평도의 전력증강 추이와 주민 안전문제,해상 기상조건 등을 고려해 훈련 일정을 곧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해5도 지역 주민들은 사격훈련이 북한의 추가도발을 불러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우리군의 해상 사격훈련 도중 시작된 북한의 포격으로 ‘전쟁의 공포’를 체험했던 연평도 주민들은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포 사격 이후 한 번도 섬을 떠나지 않았던 신유택(70) 할아버지는 “연평도,백령도에서는 훈련을 안 한다니 좀 안심되지만 그래도 불안한 건 여전하다”며 “이곳에서 안 한다고 해서 북한이 포를 안 쏜다고 장담할 수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른 아침 밭에 나가 마늘을 덮고 돌아온 이태순(74) 할머니도 “우리 군에서 사격훈련하는 것조차 무섭다”라며 불안한 심경을 내비쳤다.

 일부 주민은 대청도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강행하려는 군 당국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40대 김모씨는 “어차피 서해5도니까 대청도라 해도 거기서 거기 아니냐”면서 “지금은 서로 조금 자제했으면 좋겠다.냉정을 찾고 대화를 해야지 너무 강경책으로 가는 건 좋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는 주민 대부분이 사격훈련 개시 소식에도 큰 동요없이 일상에 전념하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백령도 주민 김모(53)씨는 “사격훈련은 평상시에도 늘 하던 것 아니냐.무섭다고 피난가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면서 “우리 정부도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힌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은 없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정상수업을 시작한 백령중고교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차질없이 진행됐다.

 백령중고 관계자는 “해상사격 훈련이 시작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학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학업에 더욱 전념해야하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대청면사무소 관계자도 “아직 사격훈련 소식 자체를 모르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면서 “때가 때이니만큼 과거 사격훈련보다는 다소 긴장되지만,주민들은 특별히 동요하지 않고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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