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5범’ 70대, 여중생에게 또…경찰 ‘동향관리’ 도마

‘성폭행 5범’ 70대, 여중생에게 또…경찰 ‘동향관리’ 도마

입력 2010-07-02 00:00
수정 2010-07-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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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한 ‘김수철사건’ 이후 청소년 성범죄 예방에 대한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또다시 귀가하던 여중생이 7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일어난 ‘김길태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부산에서 성범죄 관리대상자가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찰의 부실한 ‘동향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일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오모(7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달 30일 낮 12시 30분쯤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나오는 A(13)양에게 접근,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등 환심을 산 뒤 인근 야산으로 데리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이 어릴때 홍역을 앓은 후유증으로 또래보다 판단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양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학교 주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끝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 1일 오전 사건 현장 주변을 배회하던 오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오씨는 전과 18범, 성폭행 전과 5범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7년에는 13세 미만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지난해 9월 부산 교도소를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경찰은 지난 2월 13세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 이후 오씨 등 범행 가능성이 높은 전과자를 집중 관리대상으로 지정했지만, 다시 한번 ‘공수표’를 날린 셈이 돼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대구에서 방과후 혼자 집에 있던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1일 오후 5시쯤 “대구 달서구 성당동 A(13)양의 집에서 A양이 나이를 알 수 없는 한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평소 결손가정 자녀를 돌보는 일을 맡고 있던 사회복지사 이모씨로 알려졌다. 이씨는 “A양이 전화를 걸어 ‘혼자 컴퓨터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갑자기 집으로 들어와 성폭행을 했다.’고 말해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양은 중학생 오빠와 고혈압에 걸린 아버지 등과 살고 있는 결손가정 자녀인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A양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는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을 곧바로 원스톱지원센터에 인계하고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대구 성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경찰은 “그 남자가 오빠보다 좀 더 나이가 들어보였다.”는 A양의 말에 따라 범인이 10대 후반이나 20대 남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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