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피살 여대생·용의자의 ‘악연’

납치피살 여대생·용의자의 ‘악연’

입력 2010-06-25 00:00
수정 2010-06-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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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조우…고교 때 소개팅한 사이

대구 납치.살해사건의 피해자 이모(26.여대생)씨가 용의자 김모(25)씨와 고교시절에 소개팅으로 만났던 사이임이 밝혀져 두 사람의 악연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5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빚 5천500여만원을 갚으려고 지난 23일 새벽 수성구 지산.범물동 일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김씨는 홀로 도로변에서 술을 마시던 이씨를 발견하자 “함께 차를 타고 바람이나 쐬자.”라면서 접근한 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의 소개로 김씨를 몇 번 만났던 일을 기억해냈고 별다른 의심 없이 김씨의 모닝 승용차에 함께 탑승하게 됐다.

 경찰은 김씨가 애초부터 이씨를 알아보고 범행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우연히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차량에 탄 이씨를 힘으로 제압해 미리 준비한 테이프로 손발을 묶은 채 승용차 뒷좌석에 태우고 다니면서 가족에게 송금을 요구하는 등 자신의 계획을 그대로 이행했다.

 김씨는 이날 밤 이씨를 살해하기까지 차에 태우고 다니는 동안 식사도 하지 않았으며 물만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서로 얼굴과 이름을 아는 사이이기에 처음부터 이씨를 살해할 마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라며 “인연으로 치자면 엄청난 악연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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