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욕·가난·고독 보여준 공초는 시인의 고향”

“무욕·가난·고독 보여준 공초는 시인의 고향”

입력 2010-06-05 00:00
수정 2010-06-0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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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주관 18회 공초문학상 시상식… 이성부 시인 수상

“공초는 모든 시인들의 고향과도 같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보여준 무욕, 가난, 고독은 시인들이 갖춰야 할 고향 같은 본질적 속성입니다.”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8회 공초(空超)문학상 시상식에서 시인 이성부(68)씨는 “시를 쓴 시간만큼 고향을 떠나 있었고 하루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었는데 ‘시인의 고향’과도 같은 오상순(1894~1963) 선생의 이름으로 된 문학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상금 5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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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이 주관하는 제18회 공초(空超)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이성부(가운데) 시인과 시인의 부인 한수아(왼쪽)씨가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받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서울신문이 주관하는 제18회 공초(空超)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이성부(가운데) 시인과 시인의 부인 한수아(왼쪽)씨가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받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수상작 ‘백비’… 無爲而化정신과 닿아

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작은 올해 초 발간한 이씨의 시집 ‘도둑 산길’에 실린 ‘백비(白碑)’다. ‘백비’는 세월에 닳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감악산 정수리의 비석에 대한 감흥을 적은 시로, 공초의 무위이화(無爲而化) 정신과 맥이 닿는 절창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단(이근배, 임헌영, 신달자)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중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이성부 시인의 산행시는 단순한 등산의 감흥을 담은 것이 아니라 공초 선생의 심오한 동양정신의 맥락을 잇고 있고, 노장(莊) 철학의 사유를 담고 있다.”면서 “사회과학적인 도식을 넘어 민족과 역사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인식을 갖고 있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축사를 보냈다.

●공초 묘소 찾아 47주기 추모행사

이날 시상식에는 구 이사장을 비롯해 이건청 한국시인협회장, 성찬경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이근배 공초숭모회장, 양성우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시인), 신달자 시인 등 문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씨의 수상을 축하했다.

공초숭모회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시상식을 마친 뒤 서울 수유리 빨래골 공초 묘소를 찾아 47주기 추모행사를 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06-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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