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된 양국관계 고착화 여지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을 결정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로 인해 기대를 모았던 남북정상 간 만남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20일 김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북한 인사와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이 파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정부의 예상대로라면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냉각된 북·중 관계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이 전승절 행사의 흥행을 위해 국력을 집중하고 공을 들이는 상황에서 전통적 우방으로 여겨지는 북한의 불참은 그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의미다. 최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중 간 고위급 대화나 교류는 사실상 거의 없다”면서 양국 관계가 어려운 시점에 처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불참 이유가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성의를 보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밖에도 북한 내부의 잠재적 불안 요인이 김 제1위원장의 부재 시 발생할 것을 우려해 외국 방문을 꺼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5-08-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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