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결의안 단호히 이행”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 밝혀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 한국과 미국이 선제타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중대 조치를 명시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087호를 단호하게 이행할 것이며, 북한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계속 치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북한이 최근 인터넷에 올린 선전용 동영상에 9·11테러 당시 화염에 휩싸인 미국 뉴욕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포함된 것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질문자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그 문제에 관해서는 어제 이미 얘기했다.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군은 북한과 이란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네타 장관은 워싱턴의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두 개 분쟁에 한꺼번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고, 적과 대치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양쪽 전선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면서 “만일 북한과 전쟁 중이라면 호르무즈 해협도 봉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을 지목하며 “두 곳 모두 심각한, 아주 큰 잠재적 분쟁이 생길 수 있는 핵심 지역”이라면서 “군사력을 태평양과 중동 지역에 모두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패네타 장관은 연방정부 예산 자동 감축에 따른 국방비 삭감을 우려하면서 “이건 게임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다. 예산 삭감이 현실화하면 연약한 미국 경제에 엄청난 손실을 주는 동시에 북아프리카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 시리아에서 북한까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위기에 적확하게 대응하는 능력까지 떨어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강연을 마친 패네타 장관은 중국과 일본 간 영토분쟁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에게 “영유권 분쟁이 결국 통제할 수 없게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2-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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