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김정은, 트럼프를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봐 단독 회담 관철”

볼턴 “김정은, 트럼프를 조종하기 쉬운 존재로 봐 단독 회담 관철”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18 16:23
수정 2020-06-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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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와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만한 협상 대상으로 봐 단독 회담을 주장해 관철시켰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와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만한 협상 대상으로 봐 단독 회담을 주장해 관철시켰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적대국가의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재선 승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트럼프를 이용할 수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마주 앉을 것을 요청한 데 따라 단독 대좌가 이뤄졌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이하 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보고 들은 일들을 모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을 23일 출간하기에 앞서 여러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실패 사례를 연일 폭로하고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만하게 보고 단독 회담을 원했다는 이 대목도 회고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외에도 러시아와 중국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만날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의 비위를 맞춰 원하는 것을 얻어내도록 조종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 도중 배석자 없이 단독 회담을 했다. 두 정상이 단독 회담에서 나눈 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하노이에서는 단독 회담에 이어 배석자가 참석한 확대 회담에서 결렬됐는데 이 때 볼턴 전 보좌관이 참석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조목조목 비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전략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보고서를 읽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발 나아가 “푸틴은 트럼프를 마음대로 조종이 가능한 상대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영민하면서도 냉철하기 때문에 늘 준비가 부족한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된 적수로 간주하지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달인이라는 것은 뉴욕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나 들어맞는 얘기”라고 깎아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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