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수천명 시민…6·25 美참전용사 마지막은 따뜻했네

상주는 수천명 시민…6·25 美참전용사 마지막은 따뜻했네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5-27 23:12
수정 2019-05-2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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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유족 장례식 못온다는 글 게재…각지서 찾아와 헤즈키아 퍼킨스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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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헤즈키아 퍼킨스(90)의 장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관을 운구하고 있다. 이날 장례식에 건강상 이유로 유족들이 참석하지 못하자 수천명의 시민들이 대신 상주 역할을 했다. 스프링 그로브 묘지 페이스북 캡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헤즈키아 퍼킨스(90)의 장례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관을 운구하고 있다. 이날 장례식에 건강상 이유로 유족들이 참석하지 못하자 수천명의 시민들이 대신 상주 역할을 했다. 스프링 그로브 묘지 페이스북 캡처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90대 6·25전쟁 참전용사 장례식에 고인과 일면식도 없는 수천명의 시민이 몰려 화제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전날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헤즈키아 퍼킨스(90)의 장례식에 유족 대신 시민 수천명이 몰렸다. 건강상 문제로 유족들이 참석하지 못한 퍼킨스의 장례식에 그와 인연이 없는 시민들이 장례식 상주 역할을 한 것이다.

퍼킨스의 장례식에 많은 시민이 모인 이유는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때문이었다. 신시내티의 스프링 그로브 묘지 측이 장례식 전날인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퍼킨스는 20년 넘게 장례식을 준비하고 비용도 미리 냈지만 현재 그의 가족은 모두 마을을 떠나 다른 곳에 거주하고 있다. 1950년대 한국전쟁에서 미군을 위해 싸워온 한 남자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묘지 담당자인 스킵 펠프스는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25일 스프링 그로브 묘지에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고인을 만난 적도 없는 수천명의 낯선 얼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메시지를 읽고 미시시피에서 달려온 커플을 포함해 수백 마일을 운전해 달려온 이들도 있었다.

이날 장례식에서는 켄터키주 육군부대 ‘포트녹스’ 소속 군인들이 성조기를 접어 전달하는 국기 의식을 진행했고, 군악대의 나팔과 백파이프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주, 오토바이를 선두로 수백대의 추모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스프링 그로브 묘지 측은 이후 성명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역사회가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5-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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