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수십발 백령도 등에
군 당국이 갱도 등에 은닉된 북한 해안포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을 서북도서 지역에 실전 배치했다.
연합뉴스
갱도 등에 은닉된 북한 해안포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의 시험사격 모습. 국방부는 스파이크 미사일을 서북도서지역에 실천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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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사거리 25㎞, 중량 71㎏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은닉된 갱도 속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탄두 앞에 달린 전자광학렌즈를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보면서 조종 요원이 좌우, 상하로 미세조정해 가며 해안갱도를 정확히 파고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좌표를 입력하면 별도 조작이 필요없다. 3~5분이면 재장전해 발사할 수 있다. 이스라엘 라파엘사 제품으로 1발당 가격은 2억~3억원이다. 군은 전용 차량과 스파이크 미사일의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북한 서해안에 밀집 배치된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나 내륙 지역에 배치된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 등을 겨냥해 연평포 포격도발 이후 스파이크 미사일의 도입을 추진해 왔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 등으로는 갱도 등에 은닉된 해안포까지 완벽하게 타격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2012년 실전배치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성능이 우리 군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도입이 6개월 정도 늦춰졌다. 군은 이스라엘에 개선을 요구했고 네 차례에 걸쳐 현지 시험발사를 했다. 평가를 사막에서 한 탓에 도서지역에서 운용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평가 장소와 실전배치 환경이 다른 것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05-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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