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지스 베이징대 국제전략센터 학장
미국 외교정책연구원의 중국 외교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왕지스 베이징대 국제전략센터 학장은 24일 “중국은 북한 체제의 붕괴를 원하지 않지만, 외부 세계가 무조건적으로 북한 지원에 나서는 것도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주권국가이고 유엔 회원국이기 때문에 어떤 국제개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면 유엔 기구들이 결의안을 채택해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 속의 동아시아-전망과 도전’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 ‘글로벌코리아 2011’에 참석해 동아시아의 정치·외교질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왕지스 베이징대 국제전략센터 학장
왕 학장은 또 중·미관계와 관련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봉쇄를 위해 한국·일본·인도와 협력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려 하고,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며 해양세력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양 강국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서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 국가들, 특히 한국이 중·미 사이의 세력 다툼에서 딜레마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최근처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면 한국과 미국은 정책에 있어서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 1월 중·미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불신을 불식할 기회가 열렸고, 이런 중·미 관계의 조정 역할을 한국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1-02-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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