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여야 3+3+3 회동에서 손을 잡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회동장에 마련된 원형 테이블의 자리 배치에서는 캐스팅보트를 쥔 제3당의 위상을 나타내듯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중심에 앉았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향해 “원래 원 구성 협상이 끝나기 전에는 임시 사회도 연장자가 보는 것”이라고 해 웃음이 터졌다. 74세인 박 원내대표는 여야 3당 원내지도부 가운데 최고령자다.
또 가장 먼저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게 “우리가 제1당이라 1등으로 왔어”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빨간색,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연두색 등 각자 자기 당의 색깔을 상징하는 넥타이를 맸다. 파란색이 상징색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연한 주황색을 맸다.
이날 회동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시작했지만, 향후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면 서로의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 구성 협상에서는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비롯해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19일 본회의를 앞두고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비쟁점 법안 처리 등이 논의됐다.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생산적인 논의 위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해서 법에 정해진 대로 6월 초에 20대 국회가 시작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도 “법정기한 내 국회가 개원되도록 5월 중 원 구성 협상을 끝낼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날 원내지도부 회동은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신임 원내지도부 간 회동에 앞서 사전 탐색전의 성격도 강했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회동과 관련, “대통령이 관심 있는 법안의 처리를 위해 일방적으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도 “대통령 말씀을 듣고 우리도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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