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인 줄 알았는데 개구리”…軍장병 급식에 한해 20건꼴 이물질

“굴인 줄 알았는데 개구리”…軍장병 급식에 한해 20건꼴 이물질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10-04 17:42
수정 2022-10-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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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군 장병 급식에 이물질 118건
“12번 적발 업체, 여전히 군 납품”

2021년 6월 26일 김치 안에서 발견된 죽은 개구리의 모습. 송갑석 의원실 제공
2021년 6월 26일 김치 안에서 발견된 죽은 개구리의 모습. 송갑석 의원실 제공
#2021년 6월 26일 한 군부대. 취사병이 오전 10시 30분쯤 점심 배식을 위해 김치 포장을 뜯은 후 배식대에 비치했다. 당직 사령 A씨는 점심 식사를 위해 김치를 배식 받았고, 식사를 하려고 보니 ‘굴’인 줄 알았던 물체는 ‘죽은 개구리’였다.

#같은 해 6월 17일 오후 6시 30분쯤 병장 B씨는 저녁식사로 나온 새우버거를 먹으려다 패티에 붙어있는 파리 사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군 장병 급식에서 이물질이 나온 사례가 약 5년간 100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위원회 소속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이물질 발견 사례가 118건에 달하고 있지만 적발 업체에 대한 처분은 ‘솜방망이’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장병 급식 이물질 발견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 발견된 이물질 유형은 지네·메뚜기 등 벌레가 30건(25.4%)으로 가장 많았다. 케이블타이·병마개 등 플라스틱과 비닐류가 29건(24.6%)으로 두 번째 비중을 차지했고 머리카락·솜털 등 24건, 칼날 등 금속류 9건, 탄화물 등 가루 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쥐똥·낚싯줄 등 기타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도 20건에 달했다. 

이물질은 육군 급식에서 103건(87%)으로 가장 많았고 해병대 10건(9%)와 공군 4건(3%), 해군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2021년 6월 17일 한 군부대에서 장병이 새우버거 패티에서 발견한 파리. 송갑석 의원실 제공
2021년 6월 17일 한 군부대에서 장병이 새우버거 패티에서 발견한 파리. 송갑석 의원실 제공
훈제 닭다리에서 발견된 파리. 송갑석 의원실 제공
훈제 닭다리에서 발견된 파리. 송갑석 의원실 제공
2회 이상 이물질을 납품해 행정 조치를 받은 업체는 31곳이었다. 이중 C업체는 12회에 이르는 상습 이물질 납품으로 행정조치를 받았지만, 현재도 군 급식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업체에 대한 대부분의 조치는 시정 요구서 발부와 경고에 그쳤다고 송 의원실은 전했다.



송갑석 의원은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 장병들의 급식에 지속적으로 이물질이 나와 장병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군 급식 품질보증제도와 이물질 납품 시 곧바로 퇴출하는 군납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을 통해 군 장병에게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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