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에 뿔난 성주 군민들 황교안 향해 계란·생수병 투척

사드에 뿔난 성주 군민들 황교안 향해 계란·생수병 투척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7-15 15:59
수정 2016-07-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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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군민, 총리 탄 버스 포위…4시간째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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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빈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7.15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빈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7.15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사드 배치 관련,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가 군민들로부터 날계란과 생수통을 맞는 등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쯤 한민구 국방장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과 함께 사드 배치 예정지를 둘러본 뒤 성주군청에서 사드 배치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성주군청 앞에는 3000여명의 군민과 등교를 거부한 학생들이 모여 규탄집회를 열고 있었다.

황 총리 등 정부 관계자가 청사 정문 앞 계단에 들어서자 곧바로 날계란과 물병 등이 날아들었다. 계란 분비물이 묻은 황 총리는 주민에게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정부가 사드를 안전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20분 가까이 총리의 설명을 듣던 주민들 사이에서 “개xx야” 등 욕설과 함께 고성이 쏟아져 나왔고,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물병 수십 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성주 군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당황한 황 총리 일행은 서둘러 군 청사 안으로 대피했다. 이후 미니버스로 성주를 빠져나오려 했으나, 현재 주민들이 트랙터 두 대와 몸으로 버스를 둘러싼 상태다. 약 4시간째 대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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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탑승한 차량에 달걀이 날아가고 있다. 2016.7.15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탑승한 차량에 달걀이 날아가고 있다. 2016.7.15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성주 군민들은 사드 결사 반대를 외치며 “박 대통령은 퇴임 후 사드가 배치되는 마을인 성산리에 와서 사저를 짓고 살아라”고 말했다. 사드 전자파를 직접 맞아 시험해보겠다는 한민구 국방장관을 향해서도 “잠깐 시험하는 것과 사는 것이 어떻게 같냐. 국방장관은 지금 당장 가족들을 성주로 이사 보내고 자손들도 사드 전자파를 맞으며 살아보라”고 성토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며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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