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 대한 공감도 필요…내가 그런 준비돼있는지 깊은 고민” “새누리, 총선 이후 혼란·갈등 보면 내년 대선 상당히 어려워”“대통령 레임덕에 매달리는 전대는 안돼…대통령, 내 진심 이해할 날 올것”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은 12일 “다음 대통령에게는 무너진 사회정의를 바로세우는 개혁정신, 공동체에 대한 열정이나 공감, 이런 것이 굉장히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유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나 자신이 그런 (대통령 후보로)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 깊은 고민을 하고 있고, 아직 그런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으로서 지금 공동체의 둑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고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금 보수에 주어진 시대적인 과제 아니냐”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전망과 관련해서는 “총선 민심과 총선 이후 새누리당이 겪는 이 혼란과 갈등을 보면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결국 문제는 지금부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새누리당이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 쪽으로 매진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정권 재창출이) 달린 것”이라며 “상대방보다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8·9 전당대회의 지향점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이런 것보다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으로 나서는 분들이 당의 노선이나 정책에 대해 경쟁을 시작해야지 계파 갈등이 없어진다”면서 “새누리당이 앞으로 이렇게 변할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전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안정적 국정 운영을 과제로 내세운 친박계를 겨냥한 듯 “대통령의 레임덕에 매달리는 전당대회는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의원은 갈등 관계를 이어온 박 대통령에 대해 “앞으로도 차차 자연스럽게 소통할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면서 “서로 오해 같은 게 풀리면 대통령께서도 내 진심에 대해 이해해주실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에 있는 K2 공군기지의 조속한 이전을 박 대통령이 약속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님께서 그런 의지를 밝혀주신 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내게) 힘을 실어주신 건 맞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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