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부진 우려 속 이재명·정청래·김상곤 등 출마설 계속원내 인사들도 여전히 물밑 움직임…文 귀국 영향은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추미애 송영길 의원의 2파전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의원들이 제 3후보로 거명됐지만, 정작 이들이 출마 의사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대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풍’에 그치는 모습이다.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원이 아닌 원외인사들이 양강 구도를 흔들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외인사 중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나 정청래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과도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데다, 친노성향 네티즌들로부터도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에 출마한다면 파괴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이후 약 10만명의 온라인 당원이 가입했다는 점도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분석이 있다.
이 시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권 출마에 대해 “기초단체장이 전대에 출마하는게 워낙 초유의 일이라 고민하고 있다. 당 외곽에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 지방분권 등의 이슈를 더 강력하게 끌고나가야 한다며 권유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체장으로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 역시 통화에서 “전당대회 룰이 윤곽이 잡힐 때까지는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지낸 김상곤 전 교육감 역시 출마 가능한 원외 인사로 꼽힌다.
김 전 교육감 측은 통화에서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원내인사들 가운데서 ‘제3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여전하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이종걸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또 다른 후보들과 당 대표 선거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주고받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이날 당내 중진인 원혜영 의원에게 전화해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다.
다만 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유를 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제가 출마를 해야할 상황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진표 의원 역시 출마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양강구도가 굳어진다면 전대 흥행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져있다”며 “원내외 인사들의 출마설이 자꾸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가 9일 오전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대 구도 역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전대에 거리를 두려고 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와 관계없이 친문진영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당권경쟁도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너무 쉽게 양강구도가 굳어질 것이라고 예측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전대는 아직 50여일 남았고, 여전히 변수는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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