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與 비대위…총선 백서 발간이 ‘뇌관’

흔들리는 與 비대위…총선 백서 발간이 ‘뇌관’

입력 2016-06-22 10:59
수정 2016-06-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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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총선 참패 진상을 덮으려는 것”친박계 “누가 누굴 탓하나…권성동 그만해야”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 22일로 3주가 됐지만 여전히 표류 중이다.

혁신비대위원 인선 문제로 한 차례 구성이 무산되더니 이번에는 당연직 혁신비대위원인 권성동 사무총장의 교체 문제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김희옥 위원장이 탈당파의 복당 승인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점을 들어 사실상 경질 의사를 밝혔으나 권 사무총장이 거부하면서 ‘영’(令)이 서지 않는 리더십의 위기에 처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해결하고 당 쇄신을 위한 기구이지만 두 달이 넘도록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히 권 사무총장의 사퇴 여부를 떠나 총선 참패의 원인이 담길 총선 백서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권 사무총장 사퇴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이라면서 “지난 총선의 참패 진상을 담은 백서 발간을 앞두고 있는데 그 내용이 나오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지금 (출간을) 막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런 사안도 없는데 문제(사퇴)를 제기함으로 인해서 상황이 이렇게 됐다”면서 “갈등을 만드는 사람은 김 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백서를 발간할 경우 ‘진박(진실한 친박계) 후보’ 논란에 따른 청와대의 개입과 친박계의 책임론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친박계가 이를 저지하려 했지만 권 사무총장이 거부했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친박계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은 “백서 내용은 사무부총장조차도 볼 수 없는데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발간을 막으려 하겠느냐”면서 “그리고 총선에서 진 것은 누가 누구를 탓하는 방식으로 어느 한 쪽의 책임론으로 귀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주요 당직자로서 당 지도부의 혼선을 초래했으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맞다”면서 “갑자기 다른 이유를 들어 버티려 하는 것은 몽니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중앙당 사무처는 백서 발간을 외부 기관에 맡기고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역을 받은 기관은 세대·연령별로 타깃 그룹을 선정, 면접 조사 등의 방식으로 총선 패배의 원인을 기술 중이며 이달 말 원고가 완성되면 최종 편집을 거쳐 7월 중순께 발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계파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진 의원들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이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무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의 영역은 아니지만 정무적으로 수습해 나갈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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