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승승장구하던 국민의당이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으로 요즘 뒤숭숭합니다. 김 의원과 박선숙 의원,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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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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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연 기자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이 입을 타격에 대한 염려도 크지만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당내 알력 싸움으로 인한 내부 제보로 불거졌을 가능성이 있어 더욱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총선 전부터 쌓여 왔던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측근인 박 의원과 이태규 의원 간의 오랜 갈등이 이번 사건과 연루돼 있는것 아니냐는 추측입니다.
이 가운데 이 의원과 왕 전 사무부총장의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왕 전 사무부총장은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박 의원과 함께 사무부총장을 맡으면서 박 의원 측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의원과는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는 어려웠지요.
그러나 본래 이 의원과 왕 전 사무부총장은 ‘오랜 지기’였습니다. 동갑내기인 둘은 1990년 ‘꼬마민주당’ 당직자 공채 출신입니다. 왕 전 사무부총장은 “셋방에 살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 급하게 응급실에 갈 일이 생겼는데 돈이 없더라. 이 의원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돈을 빌려 썼을 정도로 가까웠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왕 전 사무부총장이 안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 의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대선 때 이 의원의 소개로 왕 전 사무부총장이 안철수 캠프에서 일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후 캠프가 해체되면서 왕 전 사무부총장은 정치판을 떠났지만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이 의원의 권유로 다시 정치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의혹이 내부 갈등에서 비롯됐으며 그 갈등의 진원지가 자신들이라는 말이 나오자 당사자들은 크게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위협받고 있는 우정도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만 정말 내부 알력이 사회적 물의를 빚을 만큼 증폭돼 있는지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은 먼저 집안 사정을 세밀히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리베이트 의혹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일이구요.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6-06-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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