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천정배 “지금 때 아냐”…‘박지원 개헌론’ 제동

우상호·천정배 “지금 때 아냐”…‘박지원 개헌론’ 제동

입력 2016-05-17 10:39
수정 2016-05-17 10: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우상호 “대통령 임기말에 되겠나…개헌 얘기할 때 아냐” 천정배 “개헌론 당내 논의한 바 없어…선거제 개편 먼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반발, 협치 불가를 선언하며 내놓은 개헌 주장에 17일 야권 내부에서 잇따라 반대 의견이 터져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의 개헌 주장에 대해 “대통령 임기 말에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은 차기 대권 후보들이 나라의 권력 체체나 국정 운영 방식을 고민하며 제기할 문제이지, 임기 말에 개헌이 되겠나”라며 “개헌 자체가 부당하지는 않지만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안된다고 개헌을 얘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손을 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개헌을 하려면 실천할 사람이 얘기를 해야 하는데, 대선 후보들은 개헌 얘기를 꺼냈다가도 대통령만 되면 혼자 해먹으려고 약속을 안지킨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박지원 개헌론’에 대한 우 원내대표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협력과 경쟁의 이중적인 관계인 두 야당 원내사령탑간 신경전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청와대 현기환 수석이 전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을 박 원내대표에게 먼저 보고한 것에 대해서도 “(현 수석) 본인이 실수했다고 하니 진의를 믿고 싶지만 적절하지는 않았다”며 “박 원내대표가 더 무서웠나 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개헌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천 공동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개헌보다 시급한 것은 선거제도의 변화”라며 “(개헌론은) 아직 당내에서 공식적인 논의를 해본 바 없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총선에서도 정당지지율이 우리가 더민주보다 높았는데 의석수는 턱없이 적지 않았나. 이 문제부터 시작해야 다른 권력구조 개편이나 내각제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이 대통령과 야당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저희가 보복적인 조치로 관계를 경색시켜서는 안된다”며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소통, 대화, 타협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다. 협치에 앞장설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천 대표는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하고 있으니, 이렇게 간다면 대통령과 정당 대표들이 정례적으로 회담을 한다고 해서 실질적 성과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