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회동’ 靑 비판…”대통령 역사관 드러내, 투쟁동력 될것”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청와대 5자 회동’ 결과를 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불통의 회동”이라고 비판했다.유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기는 커녕, 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에 완전히 눈과 귀를 닫았다. 왜 만나자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교과서 문제 등에서 기존 입장만 되풀이한 채 법안 통과만 당부한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의 책임을 져야할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을 향해 국정의 발목을 잡는다는 식으로 몰고가서는 안된다”며 “그러면서도 회동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하려는 태도가 전혀 없었다. 뭐하러 회동을 했는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번 회동이 이후 교과서 투쟁에서 내부 단결력을 높이고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막무가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모두 할 말을 다 했다”고 평가하면서 “가시적 결과가 없어보이지만, 대통령의 역사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이제 우리가 양보할 수 없다”며 “강력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남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통의 어려움이 예견됐음에도 제대로 전략을 짜지 못해 ‘빈손 회동’으로 끝났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비주류 인사는 “5자회동 형식 대신 3자회동을 관철해야 했다”며 “몇년 째 대통령의 불통만 탓하는 것도 설득력이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