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국가인권위 국감…여야, 철저 해명요구 野 “세월호, 유엔제출보고서에서 뺀 장본인…총선 출마하나”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22일 국감에서는 유영하 인권위 상임위원이 국감을 회피하려고 해외 출장을 나갔다는 논란과 유 위원의 불출석 사유서가 출국 이후 제출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운영위 행정실에 따르면 유 위원은 세계보건기구, 세계난민기구 등 국제기구 회의 참석을 이유로 지난 18일 출국했으며, 불출석 사유서는 하루 뒤인 19일에야 접수됐다.
운영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18일에 출국하면서 19일에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통보’ 수준도 아니고, ‘내가 나갈 건데 국회가 어쩔거냐’는 식”이라며 “절대 묵과할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소명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진 본 질의에서 “유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요직을 지냈다”며 “(상임위원 취임 후에는) 세월호 참사, 통합진보당 해산, 카카오톡 사찰 등 현정부 들어 일어난 민감한 인권침해 사안을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 보고서에서) 빼라고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도 “국회에서 이런 경우는 없다”며 “굉장히 국회를 무시한 것이다. 유 위원의 불출석에 대해선 정확한 소명 자료가 필요하고, 소명이 불충분할 경우 여야가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유 위원의 20대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며 “총선 출마가 확실하면 공직 사퇴 시한을 기다리지 말고 빨리 상임위원 직에서 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유 위원은 17·18·19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2010년에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낸 바 있다.
한편, 오는 23일 예정된 청와대 비서실·경호실·안보실 국감과 관련, 이춘석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불출석과 김규현 외교안보·안종범 경제수석의 지연 출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원진 의원은 “공식 행사가 있어도 오후 3시에 출석하는 것은 너무 늦다. 늦어도 오후 국감이 시작되는 2시에는 와야 한다”며 “나머지 부분(우 수석 불출석)은 좀 더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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