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메인 이벤트, 의회연설 없고 펜타곤·나사 방문 눈길
박근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미국 워싱턴 D.C에 머물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정상외교를 펼친다.취임 첫해인 지난 2013년 5월 정상외교를 위한 첫 외국 출장으로 미국을 택한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그때와 같은 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라는 점이다. 방문 목적 자체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이며, 회담이 이번 출장의 메인 이벤트인 것이다.
박 대통령의 숙소도 첫번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제공하는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로 정해졌다.
최대 우방인 미국과의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북한 및 북핵 문제 해결이 회담의 핵심 의제인 점이나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 오찬회담을 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성과를 발표하는 것도 같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하는 것도 비슷하다.
박 대통령은 첫번째 방미 당시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로 워싱턴 일정을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는 한국전참전 기념공원이 1995년 7월 만들어진 지 20년을 맞아 이뤄지는 우리 정상의 헌화라는 점에서 한미동맹의 상징성을 극대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규모나 성격에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기업 대표나 경제단체 수장이 대거 경제사절단으로 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박 대통령이 한미간 실질협력 증진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닮은꼴이다.
다만, 이번 두번째 방문은 최첨단 분야 협력에 초점을 두는 등 한미간 경제협력의 지평을 엔지니어링과 우주, 바이오, 에너지신산업 등 뉴프런티어 분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경제동맹을 업그레이드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두번째 미국 공식방문은 같거나 비슷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우선 첫번째 방문에서 워싱턴 D.C뿐 아니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도 방문 도시에 포함됐다면, 이번에는 워싱턴 D.C만을 단독으로 방문한다.
당초 지난 6월 방미 계획상으로는 워싱턴에 이어 휴스턴을 들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방미 일정을 연기하면서 다른 도시 방문 계획을 잡지 못했다.
대신,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워싱턴 인근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위치한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우주분야 협력을 모색한다. 이 또한 첫 방문 때는 없었던 일정이다.
특히 현직 대통령의 나사 방문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확히 50년 전인 1965년 미국 방문 때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데 이어 두번째여서 눈길을 끈다
또한 첫 방문 당시 한미정상회담과 함께 하이라이트로 여겨진 이벤트로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이 꼽혔는데, 이번에는 미국 국방부(펜타곤)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이번 방문은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국 조야에 퍼진 한국의 ‘중국 경사론’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초청으로 그의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한미관계의 끈끈함을 과시하는 일정도 두번째 방미에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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