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신상발언 중 눈물 “불체포특권 뒤 숨지않겠다”

박기춘, 신상발언 중 눈물 “불체포특권 뒤 숨지않겠다”

입력 2015-08-13 16:58
수정 2015-08-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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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원들 ‘비리의원 감싸기’로 비난 받아 가슴아파…불찰 사죄”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된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은 13일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 방탄막으로 감싸달라고 요청하지 않겠다”며 “일반국민들과 똑같이 영장실질심사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소속 박기춘 의원이 13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 체포동의안 투표에 앞서 가진 신상발언을 마친 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박기춘 의원이 13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 체포동의안 투표에 앞서 가진 신상발언을 마친 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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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 직전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11년 몸담은 우리 국회가 최근 저의 불찰로 인해 국민으로부터 온갖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저를 염려해주는 선후배, 동료 의원들이 비리의원 감싸기라는 비난을 듣는것도 가슴 아파 못 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지만 모두 가슴에 품고 가겠다. 모든 사실은 법원에서 소상히 밝히고 심판 받겠다”며 “이 길만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낸 3선 중진의원으로서 국민과 우리 국회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과 책무를 마지막으로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의 도덕성이 기준이 아닌, 기본이 되는 시대에 저의 과오는 돌이킬 수 없는 결격 사유”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처벌과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시대의 흐름에도 둔감한 어리석은 실수를 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의 정치여정을 이제 접는다. 여론을 통해 중형을 선고 받은 제가 무슨 면목으로 유권자에게 표를 호소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더이상 우리 국회가 저로 인해 비난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불찰에 대해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지역구인) 남양주에 탯줄을 묻고, 어린시절 그곳에서 뛰어놀다 도의원 2번을 거쳐 3선 국회의원까지 됐다. 아무런 배경도 없이 오직 땀과 눈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지난 정치여정을 밝히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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