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 의원 릴레이 회동…”당 혁신·단합 위해 힘 합할 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호남 의원들을 릴레이로 만나며 텃밭 달래기에 나섰지만, 호남·비주류측의 불만이 좀처럼 잠재워지지는 못하고 있다.탈당설이 제기돼온 광주의 박주선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혁신위가 문 대표를 보호하고 친노 계파 청산을 포기하면서 시간벌기를 하는 상황에서 뭘 더 기대할 게 있느냐는 의원들이 있다”며 “당을 살려야지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당 대표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정면비판했다.
또한 친노그룹에 대해 “꼭 자기계파에 소속돼 있는 사람만 대타로 생각하고, 자기 계파에 있는 사람만이 집권 가능하다고 평가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 상황 진단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신당론을 기정사실화하며 “(여러 갈래의 신당 흐름이) 따로따로 별도의 신당을 만들 명분도 없고 그렇게 해선 신당의 출현을 바라는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길을 잃어버린 혁신위에 드리는 고언’이라는 개인 성명도 내고 “’친노의 시간벌기용’이라는 우려 속에서 출범한 혁신위가 지난 3개월 동안 7차례에 걸쳐 혁신안을 발표하였지만,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국회의원 정수확대 등 국민의 생각과는 동떨어지거나 기존 안의 재탕삼탕에 불과한 내용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가 지금처럼 부실한 혁신안을 최종 제출한다면 당은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혁신위가 논의해야 할 사안은 4·29 재보선 등 선거 패배의 원인진단과 책임소재 규명, 야당의 고질적 병폐인 친노패권 청산 및 해소를 위한 해법”이라며 지난 대선 직후 구성됐던 ‘한상진 대선평가위’의 보고서보다 후퇴한 혁신안을 낸다면 해체하라고 압박했다.
수도권 비주류인 김영환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당의 가장 핵심적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지역에서 회의론이 만연돼 있는 만큼, 현재 상황이 분당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대로 가다간 총·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총선 이전에 탕평 지도부로 이뤄진 비상대책회의 같은 것을 만들어 총선을 치르는 게 효과적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의 조기 퇴진 및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계파정치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면에서 근본적으로 야권통합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2일 예정된 전남 의원 만찬과 관련, “지금은 서로 소통하고 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그러한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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