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아베담화, 역대내각 역사인식 분명히 표명 기대”

윤병세 “아베담화, 역대내각 역사인식 분명히 표명 기대”

입력 2015-08-06 17:08
수정 2015-08-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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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 ARF서 회동…윤병세 “한일관계 푸는데 담화내용 중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 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고 재확인되길 기대한다”고 6일 강조했다.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동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양국 장관은 아세안 관련 회의가 개최되는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이날 낮 약 18분에 걸쳐 만났다.

두 장관은 지난 6월 열린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한일 정상이 참석하고 윤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면서 만들어진 ‘양호한 흐름’을 살려 “양국관계의 선순환적 발전 구도를 정착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런 점에서 윤 장관은 “한일 관계를 앞으로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총리가 말하는 담화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면서도 “총리가 종래 언급해온 대로 과거 대전에 대한 반성과 평화국가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 나갈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외무상의 이런 답변은 그간 아베 담화 내용에 대해 일본 안팎에서 나왔던 관측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오는 14일 발표가 유력시되는 담화에서 아베 총리는 2차대전에 대한 반성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되나, 한국이 피해 당사자인 식민지배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회동에서 양국 장관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의 합의대로 올해 중 가장 빠른 편리한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계속 긴밀한 소통·협조를 하기로 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또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소통을 계속하면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에 있어 서로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6월 방일 당시 기시다 외무상의 방한을 초청한 것을 재확인했으며, 기시다 외무상도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을 희망한다며 외교 당국간에 실무적으로 조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협상의 긍정적 성과 등을 토대로 “앞으로 양국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하도록 여러 노력을 하자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그 과정에서 선순환에 도움이 되는 여러 사안도 있고,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면서 “포괄적으로 논의를 했고, 시간 제약으로 폭넓은 의제에 대한 논의는 못했지만 심도있고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중에 자주 보자는 얘기를 했다”면서 “올해 중 빠른 시일 내에 한중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긴밀히 대화하고 조율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기시다 외무상의 짧은 체류시간 탓에 양국이 막판까지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다 성사됐다.

정부 당국자는 “짧은 시간이지만 솔직한 가운데 심도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북한 리수용 외무상과도 만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한일 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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